🛠️영등포 공구상가에서 발견한 프랑스 살롱🇫🇷

2023. 11. 7.

🛠️ 영등포 공구상가에서 발견한 프랑스 살롱🇫🇷

유어디깅플레이스 뉴스레터 #5 2023. 11. 8

레트로한 무드로 많은 사랑을 받는 을지로와 문래. 하지만 에디터들은 아직 본격적인 조명을 받지 않은 영등포 옆 '찐' 레트로 감성의 공구상가 거리를 찾았습니다. 공구상점이 즐비한 이 골목, 얼핏 눈에 띄는 빨간 커튼을 따라 올라가면 프랑스 살롱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죠.

11월의 첫 뉴스레터에서는 누구나 예술가가 되는 공간, <공구싸롱>의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 공구싸롱 / @09salon

/ 🎤 이 곳에선 언제든 노래도 하고, 그림도 그릴 수 있어요.

👀 안녕하세요! 매장과 대표님 소개 부탁 드립니다.

👉 저는 영등포 공구상가에서 공구싸롱을 운영 중인 박은주라고 하고요. 모든 이의 삶 자체가 예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예술을 실천하고 즐기는 공간을 만들자”는 모토를 갖고 공구싸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살롱 문화가 아직 낯선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공구싸롱을 어떻게 즐기면 좋을까요?

👉 전통적인 살롱 문화는 예술가들이 서로 만나서 교류하는 일이에요. 그런데 저희는 모든 사람이 예술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누구나 여기서 아이디어도 얻고, 스트레스도 풀고, 하고 싶은 대화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 노래를 부르면 옆에선 그림을 그리고, 각자의 취미 생활을 하면서요.

손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주셔야 살롱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게 생소하다 보니 저희가 여러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니, 일정에 맞춰 방문하시면 살롱 문화를 즐길 수 있을 거에요.

👀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 코로나 시기 진행했던 프로그램이 기억에 남아요. 프랑스 가정식도 먹고, 압생트 살롱도 하고, 역사 이야기도 나누고.. 공간을 찾은 분들이 해외여행을 못 가는 상황에서 여행 체험을 하듯 즐겨주셨던 것 같아요.

👀 공간이 정말 멋스러워요. 직접 리모델링 하신건가요?

👉 네. 이 건물이 1960년대에 지어졌고, 원래 2~3층은 가정집과 창고였어요. 철거하면서도 최대한 옛 공간의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사무 공간의 벽을 철거할 때도 저희가 셀프로 벽돌을 하나하나 뚫었고, 공간에 있던 재료들을 버리지 않고 업사이클링 해서 다시 인테리어를 했어요.

👀 매장에 있는 빈티지 소품들이 정말 많아요. 직접 수집하신 건가요?

👉 네, 세 명의 살롱장들이 각자 모은 소품이 전시되어 있어요. 프랑스 앤틱 마켓에서 구한 물건도 있고, 영국, 미국 물건도 있죠. 저희가 다 앤티크한 것을 너무 좋아하고, 장인 정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수집했던 물건들을 이 공간에 전시하기 시작했어요.

👀 프랑스의 감성이 가득 느껴지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프랑스와 어떤 인연이 있으세요?

👉 프랑스에서 패션 전공을 하고 현지에서 일하면서 인연이 계속 이어졌어요. 지금도 사실은 프랑스에 살고 있어서 자주 오가고 있습니다.

👀 패션 일을 하다 창업을 하신 계기가 있나요?

👉 패션 업계는 워낙 쉬는 시간이 짧고, 패션위크가 시작되면 전 세계를 돌아다니느라 집에도 잘 못 갔어요. 그런 생활을 오래 하니 건강이 나빠져서 이제 ‘제 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시기에 코로나가 유행하게 되었어요.

마침 당시 한국 사무실로 사용하던 이 공간을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에 조금은 즉흥적으로 카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영등포 공구상가 거리에 자리 잡은 이유가 있으신가요?

👉 최대 이유는 아무래도 월세였죠. 앞으로 패션과 살롱 문화에 관심 있는 분들이 영등포 공구상가에 많이 찾아와 주셔서 지금의 을지로 같은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 창업 후 느낀 영등포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 영등포가 오래된 상권이잖아요. 한편으로 변화가 느린 편이지만 그게 또 매력이죠. 서울 한복판인데 아직 길거리에서 빨간 고추를 말리는 정겨운 풍경을 발견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공구 상가는 셔터 내린 뒤 사진을 찍으면 정말 화보처럼 나와요. 처음 여기 왔을 때, 사장님들께 부탁해서 사진도 많이 찍었어요. 여러모로 매력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게도 널리 알리고 싶어요.

👀 공구 상가 사장님들과도 자주 교류를 하시나요?

👉 네, 저희가 처음 왔을 때 길거리에서 오프닝 파티를 했거든요. 가게 앞에 돗자리를 깔고 친구들이랑 길 가는 분들과 술도 마시고 이야기도 했는데 정말 좋아해 주셨어요.

저희 팜플렛도 나눠드리고, 공간을 확장할 때마다 파티를 하면서 떡도 세 번 정도 돌렸어요.(웃음)

👀 공간 운영에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수익창출인데요. 민감할 수 있는 질문이지만, 수익은 주로 어디에서 창출하시나요?

👉 수익 창출을 하기 위해 정말 많은 일을 벌이고 있죠. (웃음) 전시는 내년 6월까지 일정이 꽉 차 있고, 싸롱에서 할 수 있는 행사들을 기획하고 있어요. 북토크와 패션싸롱 등이요.

앞으로 디제이 파티도 진행할 예정이에요.

👀 앞으로 공구싸롱에서 진행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으신가요?

👉 처음부터 가지고 있던 목표인데, 가게 앞 길에서 패션쇼를 하고 싶어요.공구상가 사장님들이 저녁 일찍 퇴근을 하시니 저희 가게에서 조명도 쏘고 음악도 틀어서 패션쇼를 여는 거죠.

전문 모델보단 평소 모델을 해 보고 싶었던 분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받고,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협업도 하고 싶어요.

👀 좋은 감각을 얻는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고 느낍니다. 어떻게 하면 대표님처럼 좋은 감각을 얻을 수 있을까요?

👉 제가 되게 즉흥적이고, 항상 오픈 마인드에요. 그래서 호기심이 생기면 일단 취향에 안 맞아도 경험을 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면 내가 정말 이상하게 생각하는 옷이라도 입어볼 수 있고, 이것저것 막 시도를 해보는 편입니다.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니 제가 뭘 좋아하고 잘 하는지 저만의 감각이 생기는 것 같아요.

여기에 내용을 입력하세요.

👀 나만의 취향과 개성을 찾고 싶어 하는 청년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어떤 일이든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말이 있잖아요.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땐 너무 망설이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을 꼭 업으로 삼지 않아도 N잡으로 할 수도 있고, 온라인상에서 가볍게 일을 시작할 수도 있으니 다양한 기회를 만드는 걸 추천합니다.

특히 요즘은 유튜브 등에서 관심 있는 일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데, 정보를 얻기만 하기보단 직접 경험해 보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공구싸롱 올라가는 길

공구상가에 드리운 멋스러운 커튼.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프랑스 살롱이 펼쳐집니다.

⬆️ 진행 중인 전시

김영은 작가님의 개인전 <반복된 시간, 형성된 공간>이 11.11(토) 까지 진행됩니다.

🎟️ 아트스퀘어, 타임스퀘어 속 문화 힐링공간 : 쇼핑에 지친 그대에게

영등포를 대표하는 대형 쇼핑몰인 타임스퀘어, 영등포에 사는 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타임스퀘어에서 여가 시간을 보낸 경험이 있지 않으신가요? 에디터 역시 종종 타임스퀘어에서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지만 넓은 부지와 많은 인파에 지쳤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한 비밀스런 문화 힐링공간이 타임스퀘어 지하 2층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바로 영등포 구민들을 위한 공공문화 복지공간 아트스퀘어입니다.

영등포 아트스퀘어는 2022년 11월 개관한 이제 막 1주년을 맞이하는 신생 문화공간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거주 지역 주변에서의 문화활동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영등포구 내 일상 속 문화예술 공간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곳인데요.

ART라는 영어 철자에서 따온 스퀘어 A, 스퀘어 R, 스퀘어 T의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스퀘어 A에선 영등포의 역사와 사계, 스퀘어 R에선 트레블 미디어 테크를 활용한 영등포 관광 정보 확인, 스퀘어 T에선 영등포 예술인들과 구민들이 전시, 행사 등으로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 취재를 위해 아트스퀘어를 방문했을 땐 2023 영등포네트워크 예술제, 영등포 아트페스타(23.10.26 - 23.11.08)를 관람할 수 있었는데요. 지역의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지역사람들과 소통하자는 영등포 아트페스타의 취지답게 영등포 로컬 지역 작가들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뜻깊은 전시였습니다.

우연히 전시장에서 영등포 바로 옆 문래에서 갤러리 LOFT로 활동하고 계신 작가님을 만나 영등포 문래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 작품에 대한 설명 등을 들으며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영등포 아트스퀘어에선 이처럼 다양한 전시행사 뿐만 아니라 매주 마지막 주 토요일 문화가 있는 날 공연을 개최하고 있으며 영등포구 관련 미디어 아트, 팝업전시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등포 아트스퀘어에서 가장 추천 드리는 공간은 스퀘어 R에 위치한 책 쉼터입니다. 넓고 쾌적한 공간에 마련된 자리에서 책도 읽을 수 있고 자유롭게 충전기도 사용할 수 있으니 타임스퀘어에서 휴식할 공간이 필요하다면 아트스퀘어로 충전하고 오세요!

🎨 영등포 아트스퀘어 운영 정보

- 위치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중로 15 타임스퀘어 지하 2층

- 평일 10:30-19:00

- 주말, 공휴일 11:00-18:00

(*입장마감 운영종료시간 30분전)

- 관람료 : 무료

👍 에디터 Pick! 영등포동의 노포 바이브를 느끼고 싶다면?

📍동순각 /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로45길 14-5

➡️ 지치고 힘들 때 생각날 노포 중국집, 동순각(東順閣)

입구부터 심상치 않은 곳입니다. 영등포 시장 권역의 재개발 공사가 한창인 곳과 아직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경계에 위치한 중식당 동순각, 약 50년 가까이 이곳에서 영업을 해온 영등포 노포 중에 한 곳입니다.

식당 입구를 가리는 발을 걷어 입장하면 주문 카운터에 ‘하면 된다.’라고 큼지막이 쓰인 목판에 응원을 받게 되는 정겨운 식당으로 어디 하나 손때 묻지 않은 식당 내부에 감탄하다 보면 나오는 간짜장의 맛에 또 감탄하게 됩니다.

갓 볶은 양파의 달달함과 춘장의 짜고 고소한 맛, 이게 진짜 잊고 있었던 어릴 적 짜장면의 맛이 아닐까 생각하며 정신없이 그릇을 비우고 나면 착한 가격에 감동받으며 배 두드리며 나올 수 있는 곳으로 강력 추천하는 식당입니다.

🍽️ 추천 메뉴 : 짜장면 (6,000원)

📍대한옥 /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로51길 6 1층

➡️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노포 식당

대한옥은 공구상가의 밤을 밝히는 식당으로, 꼬리수육이 정말 유명한 맛집입니다. 정말 '노포 식당'스러운 외관과 인테리어가 인상적이고, 꼬리수육과 소면을 맛보는 순간 술 한잔이 간절해지는 매력이 있는 공간이에요.

웨이팅 어플 없이 직접 줄을 서야하지만, 대한옥의 독보적인 분위기와 맛을 즐기기 위해서라면 웨이팅도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추천 메뉴 : 꼬리수육 대 (68,000원)

✍️ Made by

에디터 J / 로컬을 사랑하는 기획자.

에디터 S / 문화기획자를 꿈꾸는 로컬실습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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