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의 일상이 녹아있는 공간. "여의도도 로컬이야!"

2023. 10. 17.

유어디깅플레이스 뉴스레터 #4 2023. 10. 18

다들 길었던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회사 생활에 적응하느라 피곤한 한 주를 보내셨을 수도 있겠네요. 10월 두 번째 뉴스레터는 직장인들의 일상과 애환이 녹아있는 여의도. 그중에서도 따뜻한 공간과 밀크티가 있는 '밀키웨이' 밀크티 전문점을 인터뷰했습니다.

📍 밀키웨이 @milkywaymilktea

/ 밀크티 한 잔이 세상을 바꿀 순 없겠지만

👀 안녕하세요! 매장과 대표님 소개 부탁 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국내 최초 밀크티 전문점. 그리고 최고의 밀크티 전문점이라고 자부하는 밀키웨이의 대표 최선경입니다.

👀 밀크티를 소재로 창업하신 계기가 있나요?

👉 대학 졸업과 군대 제대 후, 바로 사회에 나오다 보니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어요. 문득 돌아봤을 때 밀크티가 제 삶의 많은 순간들을 함께했더라고요.

예전부터 밀크티를 좋아하기도 했고, 여행도 영국/대만/일본부터 스리랑카까지 밀크티를 많이 마시는 곳에 갔었고요. 그래서 당시 “한국에는 밀크티 전문점이 없네? 내가 해보면 어떨까?"하는 마음에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대표님이 알려주시는 밀크티 즐기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 달콤하고 부드러움, 그리고 깊은 향까지 세 번에 나누어 경험하시면 좋습니다. 찻잎 고유의 맛과 향을 살려줄 수 있게 적당한 단 맛을 첨가하기 때문에 첫 맛은 달달하고, 목 넘김은 부드러워서 좋고, 마시고 나면 입안에 향이 맴도는 거죠.

저희 밀크티는 양질의 잎과 직접 만든 시럽을 100% 원유로 한 잔씩 냄비에 각각 끓여서 만들고, 자극적인 맛은 아니지만 계속 생각나는 매력이 있어요. 특히 셰인 크림이 처음 드시기에 가장 부드럽고 편하실 거고, 아이리시 몰트는 시그니처 메뉴인 만큼 독특한 끝 맛이 인상적입니다.

👀 여의도의 많은 공간 중 정우빌딩에 입점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 여의도는 직접 살아봤던 곳이라, 손님들의 동선과 동네의 특성을 잘 알았어요. 특히 이 곳 정우빌딩은 오래된 먹자 빌딩으로 유명해서, 직장인들이 식사 후 후식을 먹으러 많이 오겠다 싶었죠.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서 손님분들을 모실 수 있는 정감 있는 공간이라고 느꼈어요.

이 공간이 원래 미용실 자리였거든요. 벽 색깔도 그대로 사용 중이고, 미용실 거울의 흔적도 남아있어요. 아쉬운 건 매장 입구의 회전등을 뜯었던 거에요. 그대로 유지했다면 요즘 트렌드에 맞게 레트로 컨셉으로 특색을 살릴 수 있었을텐데. (웃음)

👀 여대 앞 대학가와 여의도 상권의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 크게 나누자면 입맛, 성향, 매출 주기의 차이일 것 같아요. 일단 손님들 취향이 달라요. 👩‍🎓대학가는 한겨울에도 절반은 아이스 메뉴를 찾으시는 반면 🕴️여의도 직장인 분들은 따뜻한 밀크티를 훨씬 선호하세요.

그리고 학생 손님들은 밀크티 매장이 새로 오픈했다고 하면 일단 많이 방문해서 마셔보는 편이고, 직장인 분들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있으신지 처음부터 많이 방문을 하진 않으셨어요. 다만 한번 오신 분들이 꾸준히 오시는 그런 성향.

그리고 대학생 손님들은 졸업 후에 자주 만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는데, 여기 직장인 분들은 같이 나이 들어가는 느낌? (웃음) 퇴사하시지 않는 이상 계속 손님들을 볼 수 있다는 게 좋아요.

마지막으로 대학가는 방학이 있어서 1년의 4달은 매출이 적어서 학기 중에 수익을 많이 내야 할 수밖에 없고, 직장가는 주말에 다 같이 쉬기 때문에 저도 쉬는 시간을 더 가질 수 있어요.

👀 매장에 책도 많이 구비되어 있는데, 카페 공간을 활용해서 모임 활동도 하시나요?

👉 네, 독서 모임을 10년 넘게 계속 운영하고 있어요. 보통 연말~연초에 SNS로 모집을 받아서 기간별로 운영하고, 단골손님들도 종종 참여하세요.

👀 오랜 역사 덕에 단골손님도 많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단골손님이 있으신가요?

👉 제 아내요. 대학 시절부터 단골이었는데, 제가 매장을 이전하면서 단골 분들에게 안내를 드리기 위해 연락처를 받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 손님이 연락처를 한자리 덜 적어두셨고, 왜 그랬는지 궁금하지만 알 길이 없었죠. (웃음)

그러다 어느 날 SNS에 매장을 소재로 픽션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 손님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있었어요. 우연한 계기로 그 분도 제 글을 읽게 되었고, 그 후 자연스럽게 교류하다가 지금은 제 아내가 되었어요.

매장을 운영하며 힘든 순간들에 아내가 많은 지지와 도움을 주었죠. 제 가게를 유지시켜 준 단골손님이라고 볼 수 있어요.

👀 앞으로 밀키웨이가 어떤 이미지로 남았으면 하시나요?

👉 밀크티 한 잔으로 세상을 바꿀 순 없겠지만, 손님들 삶의 한 부분에 작게 남아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영광일 것 같습니다. 정성껏 만든 밀크티를 드시면서 조금이라도 위로를 얻으셨으면 좋겠어요.

여기에 내용을 입력하세요.

👀 나만의 '독특한' 창업 소재를 찾고 있는 청년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 ‘독특함’을 위한 독특함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내가 좋아하고, 또 잘 하는 일에 세월과 노력을 쏟는 게 좋죠. ‘내’가 이미 특별한 사람이기 때문에 세상의 어떤 일이든 그 안에 나를 자연스럽게 녹인다면 충분히 독특한 아이템이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성공은 결국 운에 달렸기 때문에, 일을 진정으로 즐긴다면 여러분에게 운이 언제 찾아오더라도 즐겁게 그 시간을 견뎌낼 수 있을 겁니다.

🎟️ 여의도도 로컬이야!

/ 여의도 로컬 문화공간 소개

1. 여의샛강마을도서관 / 빌딩숲 속 작은 힐링

여의도 전경련 건물 바로 옆 건물엔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 알고계신가요? 여의샛강마을도서관(이하 여의샛강도서관)은 근처에 국회도서관이 있어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래서 더 나만 알고 싶은 공간입니다.

타 도서관에 비해 1층의 북카페와 2층 열람실로 이루어진 단출한 규모지만 작아도 알찬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선 1층의 북카페에선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카페 메뉴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향기로운 커피 향을 풍기는 머그잔과 책 한권을 가지고 따사로운 오후의 햇살을 즐겨보는 로망을 품고 계실 텐데요, 그 로망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여의도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여의샛강도서관입니다.

도서관 전체가 볕이 잘 들도록 설계되어있어 1,2층 어디서든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도심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도서관의 장점입니다.

또 하나 여의샛강도서관은 메이커 스페이스 특화 도서관입니다, 메이커 스페이스란 3D모델 파일과 다양한 재료로 원하는 사물을 즉석에서 만들 수 있는 공간으로 여의샛강도서관엔 메이커 스페이스 특화도서를 비롯하여, 3D 디지털 자수기, 3D 프린터와 3D펜, 수동프레스 등 관련 기기들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2층의 열람실에는 노트북 사용공간, 만화카페에서 볼 법한 굴방, 어린이용 텐트, 큰 글자 책 등 다양한 열람환경을 조성해 두어 지루하지 않고 누구나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열람실을 조성해 두었습니다. 높은 고층빌딩 숲으로 가득한 여의도지만 도심 속 작은 공원과 같은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작지만 강한 도서관! 여의샛강 도서관에서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책 한권 어떠신가요?

📚 도서관 & 북카페 운영시간

- 평일 화~금 : 09:00-20:00

- 주말 토~일 : 09:00-17:00

※ 휴관 매주 월요일/공휴일

※ 북카페 운영시간 : 평일(월~금) 09:00-17:00 / 주말 및 공휴일 휴무

2. 여의도 SeMA 벙커 / 흘러간 시대의 변화

여의도 공원 건너편 버스환승센터 옆엔 지하철역도 아니면서 지하로 향하는 승강기가 설치되어있습니다. 도로 한가운데에 놓인 승강기를 타고 지하로 향하면 180평 규모의 예술전시공간이 펼쳐지는데요.

이 공간은 1970년대 군사정권 시절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비밀스런 공간으로 유사시 VIP가 대피하는 군사목적의 지하벙커시설이었습니다. 시대의 변화와 함께 잊혔던 공간은 2005년 여의도 환승센터 건설 공사현장에서 발견되어 민간에 공개되었고 현재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운영하는 위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역사갤러리 특별전과 전시공간으로 이루어진 이 지하공간은 한국현대사를 상징하는 공간이자 공간의 상징성을 살려 다양한 실험적인 전시들을 관람하는 전시공간인데요. 현재 여의도의 모습을 보면 과거의 모습은 떠올리기 쉽지 않지만 SeMA 벙커 역사전시실을 둘러보고나면 군부독재라는 그때 그 시절 여의도의 낯선 모습을 느껴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SeMA 벙커에선 <이것 역시, 지도(THIS IS TOO A MAP)>라는 전시가 진행 중 입니다.(2023.09.21.-11.19) 제 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전시로 SeMA 벙커에선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작품과 전시물들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 SeMA 벙커 운영시간

- 화~일요일 : 11:00-19:00

(전시일정에 따라 변동가능, 전시일정 외 입장불가)

- 매주 월요일/1월 1일 휴관

- 입장료 :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