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유도의 고양이 같은 매력 속으로

2023. 9. 19.

유어디깅플레이스 뉴스레터 #2 2023. 9. 20

반듯반듯한 길,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이러한 선유도의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렸던 고양이 소품샵, 선유도고양이에 다녀왔어요. 매장 문을 열고 들어가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듯한 느낌도 들었는데요, 그래서인지 공간을 운영하고 계신 대표님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 선유도고양이

/ 인간을 위한 고양이 소품샵

👀 안녕하세요. 매장과 대표님 소개 부탁 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선유도고양이는 고양이를 주제로 한 디자인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인간용(!) 고양이 소품샵입니다. 저는 대표 백병근입니다.

👀 고양이를 테마로 한 소품샵 창업을 결심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서 고양이 소품들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국내외에서 소품들을 수집해왔습니다. 특히 일본의 고양이 잡화점을 방문했을때 처음에는 다양한 종류의 소품들을 보고 놀랐는데, 언젠가부터 한국에서는 이런 가게를 쉽게 접할 수 없다는게 아쉬웠습니다.

결국 ‘이런 고양이 잡화점을 내가 한번 차려볼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후 직장을 그만두고 1년간 준비 끝에 2018년 4월, 매장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 고양이와 관련된 제품이 정말 다양한데, 소싱은 어떻게 하시나요?

👉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성격상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국내외에서 사입하는 제품 2️⃣ 국내 작가들이 고양이를 소재로 제작하는 작품으로요. 소싱 방법은 제품에 따라 다른데요. 사입 제품들은 말 그대로 발로 뛰면서 하나하나 수집하는 마음으로 구입하고 있습니다. 위탁 판매 작가들의 작품들은 입점 문의를 통해 선정하기도 하지만, 전시회/박람회/SNS를 통해 작품들을 접한 후 입점을 부탁하는 케이스가 더 많습니다.

👀 창업 장소로 선유도를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처음 소품샵 오픈을 결심한 후 ‘어디서 여는 게 좋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단순히 유동인구가 많은 동네보다는 고양이처럼 조용한 지역, 여기에 더해 고양이와 관련된 지역에서 시작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선유도 안에 원래 ‘선유봉’이라는 작은 언덕이 있었고, 그 모양이 고양이를 닮아서 ‘괭이산’이라고 불렀다는 문헌을 찾게 되었어요. 조건에 딱 맞는 지역이었죠.

👀 지금까지 경험해 보신 손님들 혹은 선유도 상권의 특징이 궁금합니다.

👉 매장 성격상, 손님들이 무엇보다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는 점이겠네요. 근데 의외로 고양이를 싫어하신다는 분들도 둘러보시고 구입하는 분들도 계세요. 또 다른 특성은 매장 인근에 거주하는 분들도 찾아주시지만, 그보다는 선유도 상권 밖이나, 지방, 심지어는 외국에서도 찾아오신다는 점이에요.

👀 ‘선유 야옹이마켓’을 직접 기획하시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으신가요?

👉 매장에서 판매 중인 소품 일부는 고양이를 주제로 한 작가들의 작품들인데요. 저희 가게에 입점하신 분들 외에도 고양이를 테마로 작업하는 작가님들이 많이 계세요. 매장 운영 외에도 작가님들이 자신의 작품을 직접 판매하고, 고객들도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플리마켓을 열고 싶었어요. 이런 생각을 하던 차에 마침 마을에서 마켓을 제의해 주셔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9월에 열리는 마켓은 어느덧 18회차인데요. 야외 마켓이다 보니 매번 일기예보에 엄청 신경 쓰고 있어요. 비가 와서 취소하는 날들도 꽤 있었거든요.

👀 마켓을 운영하면서 선유도 상권 내의 교류도 활발해졌을지 궁금합니다.

👉 마켓 참가 조건은 고양이를 주제로 하는 핸드메이드 작품들을 제작하시는 분들이에요. 따라서 대부분은 이 지역 상권 밖에 거주하시는 분들인데요. 요즘은 선유도 상권 내 가게들도 점점 마켓에 참여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상권 내 떡집이나 베이커리는 마켓 한정으로 고양이 모양의 떡과 빵을 만들어서 참여하고요. 상권 내 공방들도 고양이를 주제로 제작해서 마켓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기존에 운영하던 1,2호점을 합치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 같은 상권에서 굳이 1,2호점으로 나눠서 오픈한 이유를 먼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처음 가게를 오픈하기 위해 장소를 알아보다가 1호점 자리를 발견했어요. 다 마음에 들었는데, 내부가 조금 협소하더라구요. 앞서 현재 매장에서 판매하는 2가지 성격의 제품을 모두 수용할 수 없는 크기였어요.

그래서 바로 오픈할 1호점은 일단 국내외에서 사입하는 소품들을 판매하고, 이후 오픈할 2호점에서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후일에는 반드시 하나로 합쳐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1호점을 2018년 4월에, 2호점을 2019년 9월에 열었고, 결국 2022년 5월에 1,2호점을 합쳤습니다.

👀 매장 이전을 준비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힐링이에요. 손님들이 매장에 들어와서 나가실 때까지 천천히 둘러보시면서 힐링하고 가셨으면 합니다. 여기에 더해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들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분들도 들어오셔서 고양이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데요.

매장을 확장 오픈하면서 이러한 부분들을 좀 더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좀 더 따뜻한 느낌, 그리고 부담 없이 매장에 들어올 수 있는 분위기를 내고자 노력했는데, 잘 반영되었는지 모르겠네요.

👀 ‘ 대표님이 그리는 선유도고양이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 앞으로 고양이를 주제로 작업하는 국내외 작가들도 소개하고, 누구든지 쉽게 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선유도고양이를 방문해서 소품들을 보며 힐링하고 간다는 분들이 많으신데,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이 공간을 계속 유지해나가고 싶습니다.

📆 행사 안내

: 인터뷰 내용에서도 잠깐 언급된 선유 야옹이마켓 🐱

마침 이번 주말 야외 마켓 행사가 있으니,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주말 나들이 장소로 추천드려요!

▪︎ 일정 : 9월 22,23일(금 오후 12~7시 / 토 오후 2~8시)

▪︎ 장소 : 선유도 걷고싶은거리(9호선 선유도역 2번 출구 -> 선유도공원) ‘선유도고양이’ 바로 앞 인도

▪︎ 주차 : 인근 유료주차장 사용

📍 YDP 창의예술교육센터 / 영등포에서 좀 놀 줄 아는 사람인가?!

에디터에게 영등포에서 가장 조용한 동네를 꼽으라면 세손가락 안에 꼽는 동네 양평동(선유도동)에 이렇게 꿀잼 공간이 있다니! 공유 라운지부터 공유부엌, 목공 작업실, 미디어랩까지 모두 있는 청소년과 청년 모두를 위한 창의로운 예술공간 YDP 창의예술교육센터(이하 ‘창터’)를 소개합니다!

'모두의 지구를 함께 돌보는 청소년 스스로 배움터'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운영중인 이곳은 지역의 청소년들이 세계적인 변화와 지구적 위기를 스스로 경험하고 학습하는 공간이자 지역 주민과 예술인들이 교류하며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공간입니다.

👀 그럼 각 층별로 창터를 둘러볼까요?

창터는 지역 주민과 청소년들이 학습과 교류의 장을 통해 지구적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는 공론의 장이니만큼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인데요. 목적에 맞게 센터 1층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유라운지인 ‘창의홀’, 다목적 창작공간인 ‘작작랩(LAB)’, 함께 음식으로 만나 음식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유 부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층엔 1인 방송부터 방송국 시스템, 영상, 음악 전문가를 위한 미디어랩이 있습니다. 미디어실외에도 창터인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작은갤러리’, 간단한 PT도 가능한 세미나실, 대화나 간단한 프린트, 공용 학습공간인 마실1,2로 이루어져 있어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창터를 운영하는 분들의 공간인 ‘삶실’이 있는데요. 사무실이 아닌 삶실이라는 네이밍에서 이곳을 운영하는 분들이 삶을 대하듯 소중한 마음가짐으로 창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 모든 공간은 ‘무료’로 대관이 가능합니다! 영등포 구민이라면 누구나 사용 일정을 삶실에 문의한 뒤 대관신청서를 제출하면 이용 가능하니 클래스나 네트워킹 공간이 필요한 분들이라면 창터를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 탈:춤 좀 출 줄 아는 사람 영등포에 다 모였다!?

여기에 더해 창터는 실험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 가장 야심차게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바로 영등포 탈수기 : ‘내가 새롭게 만드는 탈춤’ 프로그램입니다. 창터와 ‘천하제일 탈 공작소’가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해학과 웃음의 전통문화인 탈춤을 배우고 새롭게 풀어내는 과정입니다. 나만의 새로운 탈춤을 만들어 무대에서 한바탕 신명나게 놀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니 굉장히 신선하지 않나요?

뿐만 아니라 작작랩, 공유부엌에선 ‘가을 예술놀이터’ 및 나만의 DIY 목공 제작 프로그램, 비건요리 원데이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하니 창터 SNS, 그리고 영등포 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확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