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 관련 질문으로 넘어가자면, 인스타그램에 오픈 준비하시는 과정을 담으셨잖아요. 오픈 준비하실 당시의 심정은 어떠셨을지 궁금해요.

: 이게 한다고 될까? 모든 게 물 흐르듯 흘러와서 실감이 잘 안 났어요.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게 되고, 우연치 않게 좋은 공간을 발견했고, 사탕 수련도 받을 수 있었고요. 직장을 그만두면서 받은 퇴직금으로 사탕 장비를 살 수도 있었거든요.

 매장에 페인트칠하고, 나무 덧대면서 인테리어 할 때 까지도 실감이 안났어요. 행복하면서도 잘할 수 있을까 두려움도 있었던 것 같아요.

: 원래 지인이 사용하던 공간이에요. 전 직장에서 알게 되어 되게 돈독한 사이인 분인데, 여기 지하에서 목공방도 하고 계세요. 근데 제가 매장을 못 찾고 있으니 권리금 없이 공간을 빌려주겠다. 제가 다른 곳으로 독립할 때까지 사용하라고 제안해 주셔서 여기서 창업을 하게 되었죠. 

👀 이야기로 들으면 순탄한 과정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아니잖아요. 어떤 어려움들이 있으셨나요?

: 사탕을 한 번 배우면 보통은 그냥 다 척척 만든다는데 저는 진짜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첫 2주일은 계속 사탕만 버렸어요. 반죽이 안 되는 거예요. 온도가 안 맞아서요. 근데 선생님이 오시면 돼요. 가시면 안 돼요. 혼자서 계속 연습을 했는데도 안 돼요.

 그때 ‘아, 내가 잘못된 선택을 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죠. 근데 그때마다 캔두잇이라는 가게 이름을 다시 생각하면서 그래도 다시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도전했어요. 사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이석증도 오고, 몸이 안 좋았는데 남편이 1년간 육아휴직을 하면서 많이 도와주기도 했죠.

: 예상은 했지만 성수기 비수기가 확 갈려요. 비수기는 7~8월. 여름에 장사도 잘 안되고, 덥고, 택배를 보낼 때도 어려움이 있었어요. 오픈 4개월 만에 느꼈던거죠. 일단 더워서 사탕 만들기가 어려워요. 매장에 에어컨도 2대가 있고, 60평대 제습기까지 있지만 비가 오면 습도가 엄청 올라가거든요. 습도 50%가 넘어가면 사탕이 잘 만들어지지 않아요. 

 남편과 이야기하다가 어차피 장사도 안되고, 전기세도 많이 나가니 8월에는 쉬자는 이야기를 했죠. 2주 동안 쉬면서 아이랑 여행을 계속 다녔죠. 다행히 8월에 쉬고 돌아오니 할로윈 시즌이 다가오면서 상상 이상으로 잘 되더라고요. 8월에 쉬었던 게 바로 보상이 될 정도로요. 그 이후로도 크리스마스, 화이트데이, 어린이날, 스승의 날 등등 6월까지 쭉 괜찮아요.

: 네, 제가 원래는 볼펜으로 그려뒀는데 무슨 색을 썼는지 매번 까먹는거에요. 그래서 이제 색깔과 비율을 기록해두는 도안을 붙여뒀죠. 1년간 운영하면서 시즌 별 도안으로 가득 채웠고요.

: 저는 출근해서 들어왔을 때, 11시 즈음 햇살을 진짜 좋아해요. 따뜻한 느낌. 가게 앞에 학교가 있어서 시야가 트여있는 덕에 햇살도 잘 들고 계절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햇살 받으면서 노트북 열어서 주문도 확인하고, 청소도 하고. 그 시간이 여유 있어요.

: 일단 들어오면 노트북 먼저 연결하고, 불 켜고, 라디오도 연결하고요. 조리 공간도 다시 한번 닦아요. 물 끓이는 시간도 30분이 걸려서 물부터 올리고 모든 일을 시작합니다.

: 아뇨, 매일 만들지는 않아요. 다 팔리면 그때그때 만들죠. 가장 많이 만들었을 때는 하루에 거의 9개, 10개도 만들어보긴 했어요. 새벽 6시부터 밤 12시까지 일했죠.

: 목표를 조금 이루긴 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자들을 위한 사탕을 사러 온느 곳. 지인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한 선물을 살 수 있는 곳. 그리고 아이와 엄마가 손잡고 사탕을 사러 올 수 있는 매장이 되고 싶어요. 동네에 달콤한 사탕을 파는 가게가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선물을 받은 분들과 아이들의 추억 한 켠에 오래오래 남아있는 공간이 되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네요.

: 1년 정도의 시간을 거치면서 매장 운영이 조금씩 안정되어 가고 있어요. 유리병, 포장지도 다 바꿨고요. 이제 올해는 아프지 않고, 손님들이 왔을 때 항상 열려 있는 그런 가게가 되고 싶어요.

: 올해 제가 40살이 되었어요. 만 나이로 이제 청년의 끝자락이에요. 미래가 불확실하고 또 어렵지만, 도전을 안 하면 후회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차피 후회할 거면 도전이라도 한번 해보자는 생각에 창업을 하게 된 거죠.

 매장 이름처럼 이 사탕이 다른 분들에게도 ‘도전'을 할 수 있는 응원의 의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탕으로 달콤한 응원을 전하고 싶어요.